'드래곤 길들이기'는 보기도 전에 너무나 설레는 영화입니다. 2010년에 처음 영화가 나왔는데요. 이때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니던 시기인데 너무나 좋아해서 몇 번이고 같이 봤던 영화입니다. 우연히 영화를 리뷰하게 되면서 2019년에 나온 '드래곤 길들이기 3탄'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는 등장하는 드래건이 외관상 징그럽게 느껴졌었던 기억도 나네요. 신나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히든월드'
우선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인 소설은 12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영화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어떤 작품이든 원작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즐거움과 관객수를 의식해서 많은 각색이 이루어지지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장인물은 비슷하게 등장하지만 원작에서 보이는 드래곤과의 우정관계는 조금 각색되어 개연성이 좀 없는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의 작품이니 한 번 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드래곤 헌터들이 등장합니다. 드래곤을 길들이기 위한 헌터들입니다. 버크섬에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활약과 노력으로 사람과 드래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며 행복한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투슬리스는 '화이트 퓨어리'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며 가까워지고 싶어 쫓아가게 됩니다. 그것을 안 히컵은 투슬리스를 찾으러 나가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히든월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1,2편의 과정에서 보면 사람인 히컵과 드래곤인 투슬리스는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좋아하게 되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투슬리스가 다른 드래곤과 사랑에 빠지고 멀어지려고 하자 히컵은 투슬리스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조로움만 존재하는 게 아니지요. 늘 빌런이 등장합니다. 드래곤을 사냥하는 드래곤 헌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이런 빌런들은 왜 이리 생긴 것부터 얄밉게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드래곤 헌터 그리멜의 등장으로 버크섬이 위험해지고 당연히 드래곤들의 안전에도 위험 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그러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서로가 힘을 합쳐 지켜내는 모습들을 담아냈습니다.
3D와 4DX 효과로 지루함을 없애자
사실 내용이 전 편들에 비해 크게 변화가 있거나 특별한 구성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살짝 실망한 면도 없진 않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보던 그 감동이 좀 덜 하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히든월드'로 날아가는 장면들이 볼 때 4DX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됩니다. '드래곤 라이딩'이라고 드래곤을 타고 나는 장면들에서 쓰인 이러한 기법은 우리가 예전에 3D 안경을 써야만 실감 났듯이 실제 드래곤을 타고 바다 위를 나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요즘의 디지털 기술이란 상상 이상입니다. 내용에 있어 잘못하면 지루해질 뻔했지만, 그리멜과의 전투장면서에 물, 빛, 에어샷, 열 등을 표현하는 효과는 정말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장면들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작품들이 이야기의 탄탄함이라든지 내용의 부재 등으로 조금은 실망스러운 점이 없진 않지만, 그런 단점을 잊게 할 만큼의 기술과 효과들이 있음에 아쉬움을 좀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히컵과 드래곤들의 결말
전쟁에서 이긴 히컵과 드래곤들은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히컵은 투슬리스에게 화이트 퓨어리와 다른 드래곤들을 '히든월드'에서 살도록 합니다. 히컵과 아스트리드도 결혼을 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까지 낳은 히컵 가족과 투슬리스 가족은 서로 바다에서 마주치게 되고 함께 비행하며 다시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길 기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서로 다른 종의 평화로운 어우러짐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가끔 나의 가족과도 평화롭게 어우러지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부모와도 자식과도 평화롭게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좀 참아야 하고, 좀 더 줘야 하고, 점 더 희생해야 합니다. 그 조금의 인내를 참지 못하는 순간 평화에 금이 가고 서로 언성이 높아져서 다시 평화롭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기대지도 말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 무시하지도 않는 선에서 즉,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친하게 지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도 말이지요. 결국 보는 사람이 반성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